*가을소묘*
잉크빛
하늘위로
솜털구름이 곱다
내리운
소맷자락 사이로
아시시 찬바람이 스미고
태양은
길게 누워
야윈 여름을 잠식한다
윤기없는
내 머라카락에
구월이 내려앉으면
나는 또
지병같은그리움으로
몸살을 앓는다
사랑이던가 구월은..
빨래를 하다가 문득
설겆이를 하다가 문득
피빛 칸나가
어울진 뜨락에서
황홀한 구월울 노래하고 있다
2015 09 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