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누구라도 언젠가는 혼자라는것에 대하여**

채향 2018. 9. 9. 15:44

여행을 많이 하던 시절 여행 매이트 였던 사촌 언니는
나보고 너는 잠살 그리고 내사촌 동생에세는 너는 밥살
나와 사촌동생의 통통함을 그언니는 이렇게 표현했다

그랬다 조금 젊었을때 나는 잠을 참 잘자는 편이였다
언제부터 인가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했을때 나는 가끔 불면의 밤을 보내게 되었다
그렇다고 오지않은 잠 때문에 일부러 일어나 책을 보는것도 컴퓨터에 앉는것도 하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은 잠을 못자는것보다는 유도제를 먹고라도 자는것이 좋다고 하길래
가끔 아주가끔 잠을 잃어버릴때면 유도제 반알로 잠이 들곤 하고 있다

젊어서부터 자유업을 해왔던 남편때문에 "출장 "이라는 아주 멋진 단어가 나에겐 존재하지 않았다
한달에 두어번 정도의 낚시가는걸로 내 해방된 민족의 즐거움을 만끽할수 있었다
그리 까탈스럽지도 않았고 아침 한끼 먹는 일食 인데도 불구하고
그가 낚시를 가면 왜 그리 자유스러웠는지..

지금은 나이들어 2食이다 밖에서 점심을 먹고 저녁밥은 거의 집에와서 먹는다
철이 들었는지 미안한지 간단히 먹자고 하지만 그래도 할건 다한다
찬밥은 싫으니 밥이 있어도 더운밥은 꼭해야 하고 ..

엄마가 계실땐 낚시를 가도 그렇게 빈자리를 몰랐다

올들어 더웁기도 했고 엄마때문에 낚시를 안가다가 그제 낚시를 갔다
첫날은 영화도 혼자보고 저녁도 혼자 사먹어 보고 ( 식당과 영화는 혼자보면 큰일날줄알고 살았다)
시장카트를 들고 완전한 혼자를 맛보고 싶어서 극장을 식당을 혼자 가기로 했다

그날 밤 온밤을 혼자로 만끽하고 잠을 청했다
일어나보니 5시 45분 꽤나 단잠을 잔것같은데 갑자기 혼자라는 불안이 나를 엄습하면서
눈이 수정처럼 맑아지고 가슴이 두근거려 잠을잘수가 없었다

독거노인
풀어 말하자면 혼자사는 늙은이라는 뜻이다
아~ 이러다 혼자죽으면 독거노인 의 죽음이라고 뉴스에 나오겠구나

남편이 죽으면 나는 독거 노인이네?
내가 만약 혼자되도 자식들과 같이 살마음 일도 없다
죽을때 까지 독거노인으로 살다갈것이다

남편은 반드시 자기가 먼져 간다고 말한다
맞다 또 남편은 모름지기 아내앞에서 죽어야 행복하다
나는 긴 독거노인은 되시싫다

그대

나 90살까지만 살테니 당신은 89세에 가면 어떻하겠소?

누구라도 그 나이되면 남자도 여자도 아닌것을 더살아 무엇하겠소?